이번 주말 동안 설악산에 다녀왔습니다. 일기예보상으로는 이번 주말에 올겨울들어서 제일 춥고, 영하 14도 까지 내려간다고 하였지만, 일단 가기로 마음을 먹어서 산행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너무 추울듯 해서 다음에 갈까 생각도 했지만, 일단 다음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을듯 하더군요. 무엇보다도 겨울산을 갈수 있는 기회는 더구나 설악산
을 갈수 있는 기회는 올해로써는 마지막일 듯 했습니다.
일기 예보대로 날씨는 무척이나 추웠습니다. 영하 15도 이하였고 체감온도는 거의 영하 30도는 되는듯 했습니다. 게다가 바람도 매서워서 서 있기 조차 힘들더군요.
하지만 이런 추위와 싸우면서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눈 구경도 실컷했습니다. 눈이 약간 녹은 상태임에도 한번 발이 빠지면 나오기가 힘들정도로 눈이 많이 왔더군요.
주위에서는 다들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지만, 막상 설악산에 가보니 제정신이 아닌 분들이 저말고도 참 많았습니다. ㅋ 군에서도 영하 20도는 많이 견뎌봤습니다만, 오랜 기억이라서 얼마나 추웠는지 제가 잘 기억을 못했나 봅니다.
이번에 설악산 산행을 하면서 영하 20도의 추위가 어느 정도인지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겨울 산은 정말 잘못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많은 준비와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나 장비는 반드시 필수가 아닐가 싶습니다.
겨울철 산행은 반드시 장비를 제대로 갖추는 것이 안전산행의 시작입니다. 기본적으로 여러겹의 옷을 입고, 가급적 면으로 된 복장보다는 기능성 복장을 챙겨 입습니다. 등산화, 아이젠과 스틱, 스패츠 등은 반드시 갖춥니다.
등산 코스는 오색에서 시작을 해서 대청봉을 거쳐서 중청 대피소까지 가는 것이 첫날 일정입니다. 오색에서 올라가는 길은 거의 절벽에 가까울 만큼 가파릅니다. 대략 5km 정도를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서 계속 오르기만 하면 됩니다.
눈이 많이 쌓여서 오르막에서의 체력소모는 평상시의 1.5 배가 되므로 체력안배가 매우 중요하며, 겨울철에는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1시 이후에는 산행을 시작하는 것은 위험할수 있습니다.
어느덧 동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나뭇가지에는 바람때문인지 햇뱇때문인지 눈이 많이 없었습니다.
바람은 정말 매섭더군요.
눈과 어우러진 풍경은 추위를 견디며 온 나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주었습니다.
어느덧 해가 지고 있습니다. 다행이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저위가 대청봉입니다.
하늘과 눈덮인 풍경뿐입니다.
산에서 바라보는 해가 지는 풀경은 바다에서 보는 풍경과는 너무 다릅니다.
뭐랄까..고생한 것에 대한 댓가라고나 할까요. 바닷가의 일몰의 풍경을 보는 것은 산에서의 일몰 풍경을 보는 것에 비하면 노력의 댓가가 작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그런지..더 멋진듯 합니다.
다음편은 대청봉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바람때문에 서 있지도 못할만큼 거센 바람을 맞으면서도 해지는 풍경과 광활한 산의 모습은 너무 멋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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