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우리 네식구 모두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언니인 영서는 영화를 몇번 본적이 있어서 걱정이 되지 않았는데, 현서는 자다가 깨서는 무섭다며 울고 보채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엔 집사람과 현서는 극장에서 나와서 이마트 쇼핑을 즐겨야 했습니다.

 영서와 둘이 남아서 지난 번에 본 앨빈과 슈퍼밴드 처럼 둘이 나란히 앉아서 꿀벌 대소동을 보았습니다.
영서도 무척 재미있어 하더군요. 꿀벌 캐릭터가 귀엽고, 아무래도 원어보다는 우리말 녹음이다 보니 보기가 편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내용도 조금은 황당하기는 했지만, 아이들에게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서 가족들이 보기에 무난한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참 좋은 영화라고 생각이 됩니다.  사실, 아이들에게 한글 자막 영화를 보여주고 싶었고, 저도 더빙 보다는 한글 자막 영화가 더 좋아서 한글 자막 영화를 보려했는데, 어쩔 수 없이 우리말 녹음 영화밖에 없어 우리말 녹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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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화를 보면서 저는 유재석의 녹음이 꿀벌 캐릭터인 베리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유재석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문 성우가 녹음을 했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꿀벌 캐릭터인 베리의 감정 표현등이 많이 어색하게 느껴지더군요.

유재석이 녹음을 하게 된 것은 단지 무한도전의 인기를 등에 업고 꿀벌 대소동을 흥행시켜 보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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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꿀벌 대소동을 한글 자막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베리를 연기한 제리 사인필드의 목소리 연기도 궁금했고, 바네사의 목소리로 캐스팅된 르네 젤위거의 목소리 연기도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한글 자막으로 상영하는 극장이 거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예매 사이트등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대부분 상영하지 않았으며, 서울의 경우에는 5개 손가락에 꼽을 만큼 디지털을 포함한 한글자막으로 상영하는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바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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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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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극장측에서는 배급사의 영향도 받고, 관객들이 한글 자막을 선호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는 이해는 가는 상황이지만, 적어도 교차 상형이나, 하루에 한 두 회차 정도는 한글 자막으로 상영할 수 있는 문제가라고 생각이 됩니다.

영서도 자주 원어로 나오는 한글 자막 방송이나 DVD 등을 자주 접한 탓인지 한글 자막으로 보는 것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언어를 한다기 보다는 느낌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듯 합니다.

사실 아이들은 영화 전체를 다 이해하면서 보는 것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보기 때문에 영서의 경우는 한글 자막으로 보더라도 큰 무리가 없었을듯 합니다. 단지 아이들에게 영화를 이해시키기 보다는 느끼게 해주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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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꿀벌 대소동은 아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내용은 아이들도 부담없이 볼 수 있을 듯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조금 난이도 있는 내용도 다루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한 예로, 어린 아이들이 사회적인 현상(꿀벌들의 사회를 통해 보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모두 이해하기는 힘이 들듯 합니다. 왜 일을 해야 하고, 한번 선택이 영원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5-6살짜리 아이들이 고민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주제가 아닌가 합니다.

 그러므로 이 애니메이션은 아이들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닌데, 한글 자막을 상영하는 곳이 많이 없어서 영화의 본래의 재미를 많이 느끼지 못한 듯 해서 많이 서운한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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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꿀벌 대소동의 내용을 되짚어 보면...
한마리의 꿀벌이 인간세상에 꿀에 대한 소송을 걸게 되면서 영화는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이 소송으로 인해서 모든것이 뒤죽박죽이 되자, 베리와 바네사는 다시 이를 제자리로 돌려 놓고자 노력을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모든것이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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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는 무척 높습니다. CG 나 애니메이션에 포함된 기술은 무척 멋지더군요. 스티븐 스필버그의 기획으로 이슈가 되었기도 했지만, 많은 기술 높은 스탭들에 의해서 4년만에 꿀벌 대소동을 만들었으니 CG 기술은 가히 눈부시다 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제가 발견한 헛점이 있었습니다. 사실 별거는 아니지만,  교육적인 부분이기에 지적을 하지 않을 수없습니다. 한 가지의 꽃가루로 모든 나무와 꽃들이 수정이 되는다는 것은 좀 너무 과장이 된듯 합니다. 애니메이션이니까 그렇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꿀벌들에 의해서 꽃가루를 옮기는 과정에서 수정이 되는 과정들을 보게 되는데, 마치 꿀벌들이 이 모든 자연을 관리하는 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리하면, 아이들과 함께 주말에 극장을 찾을 만한 영화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인 요소와 재미를 함께 줄 수 있고, 어른들도 아이들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가족 애니메이션이 아닌가 합니다. 몇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좋은 애니메이션으로 생각됩니다.


Posted by 달룡이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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