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하철에 관련되어서 여러가지 이슈가 되는 소식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이슈가 되는 것은 지하철에서의 에티켓을 무시하시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지하철관련하여 이슈가 되었던 것이 XX녀 가 발단이 아닌가 합니다. 이런 케이스 외에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꼴불견의 케이스는 너무나 많습니다.
얼마전 제가 블로그에 포스팅 했던 글 중에도 마주치는 사람들 중에서 짜증나는 두가지 타입 !! 이라는 글이 있었는데요. 이것도 지하철에서는 흔히 볼 수 있으며, 공공 장소에서는 하지 말아야할 그런 행동들로 인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지하철 관련하여 많은 사항들이 이슈가 되고, 지하철 에티켓을 부르짖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하철은 서민들에게 서울에서는 하루에 두시간 이상을 보내는 생활공간이다 보니 많은 관심사가 아닌가 합니다.
다음은 지하철에서의 지하철 10대 에티켓의 내용입니다.
1. 휴대전화 벨소리는 진동으로 전환하고 부득이 통화 시에는 작은 목소리로 용건만 간단히
2.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을 위해 차내 노약자석은 자리를 비워 두거나 양보하고 일반인은 엘리베이터 사용을 자제
3. 카세트 청취 시는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도록 하고 대화는 조용히
4. 신문을 볼 때에는 반으로 접고, 책상다리(다리 꼬기) 하지 않기
5. 애완동물을 데리고 전동차에 타지 않기
6. 옆 칸으로 이동할 때에는 문을 닫고 가기
7. 전동차에 음료수 컵을 들고 타거나 음식 먹지 않기
8. 차내 승객이 내린 다음 승차하기
9. 혼잡한 역에서는 네 줄로 서서 통행인에게 불편 주지 않기
10. 차내 의자에 눕거나 어린이가 뛰지 않도록 주의
위의 좌석은 이미 노약자, 장애인석으로 예약이 되어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제 제가 알고 있는 한 블로거 분도 지하철에서의 자리 양보에 관련하여 글을 쓰신것을 보았는데요. 오늘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양보의 차원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약속이 되어 있는 사항에 대하여 위배되는 행동을 하시는 분들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지난주 이야기인데요, 일이 좀 있어서 회사에서 조금 늦게 퇴근을 하였습니다. 늦은 시간이라서 지하철이 조금 붐비는 상황이었는데요, 술드신 분들도 많다 보니 지하철에 술냄새도 많이 났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 보다도 저는 안좋은 장면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면 동그라미는 승객들을 표현한것입니다. 사실은 승객이 더 많았는데요. 그림을 그리다 보니 단순하게 표현하여 그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노약자 장애인석 쪽의 출구 쪽에 서 있었고, 저와 함께 같은 전철역에서 탑승하신 중년의 아저씨가 제 옆에 서 계셨습니다.
많이 시끄러웠지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한번씩 째려보는 눈치였습니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던 짓을 계속하더군요. 짜증이 좀나서 여러번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젊은 사람들이 노약자 장애인석에 앉았을 때는 어떠한 사정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조용히 앉아서 갔으면 아무런 일이 없었을텐데 지하철에서 시끄럽게 애정행각?을 벌인것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참다 못한 제 옆에 있는 아저씨가 앉아 있는 남자 분에게 조용히 물었습니다.
아저씨 : 학생 혹시 장애인증 있나 ? 거기는 노약자 장애인석이야
좀 다르게 질문을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시비를 거는 말투는 아니었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시비조로 들릴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 두 분이 시끄럽게 떠든것에 비하면 그리 무리는 아니었습니다.
20대 남자 : 지금 시비거시는건가요 ? 아저씨 여기 앉고 싶으세요 ? 아저씨는 장애인증 있으세요 ?
사실 그 아저씨는 다음역에서 내렸습니다. 거기에 앉을려고 했다기 보다는 시끄러운것에 대한 면박과 장애인석에 이유없이 앉았다는 것을 깨우쳐 주려고 하셨지 않았나 싶습니다.
옆에있는 60 대 초반으로 보이는 할아버지 한분도 서 계셨는데 그분에게 양보를 하라는 의미일 수도 있었습니다.
한참을 아저씨와 그 청년과 말다툼이 오갔습니다.
아저씨 : 아니 시비 거는것이 아니라 지금 이자리에는 노약자 장애인만 앉을 수있는데, 젊은 사람이 앉아 있길래 장애인증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겁니다.
더 황당한것은 바로 여자 친구였습니다. 남자 보다 한술더 떠서 난리를 피우더군요.
20대 남자의 여자 친구 : 아저씨가 뭔데 그런것을 물어보세요. 여기 앉고 싶으시면 양보해달라고 하세요. 사정이 있으니까 앉았지 아저씨가 무슨 상관이에요.? 아저씨 장애인증 있으세요 ?
여자분의 말투는 거의 도전적이었습니다. 제가 잘 기억은 못하지만, 흔히 말하는 네가지가 없는 그런 말투였지요.
이렇게 아저씨와 남친과 여친 세명이서 자리를 놓고 거친 말들이 오고 갔습니다.
그렇게 옥신각신 하는 사이에 지하철에 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 젊은 커플에게 따가운 눈총을 보내며 수근거리더군요. 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 아저씨는 그 다음역 도착하자, 한숨을 쉬며 내리시더군요.
그런데 그때 옆에 있는할아버지가 그 광경을 옆에서 보시고 참다 못해 소리를 버럭 지르시더군요.
할아버지(청록색) : "아니 손자벌도 안돼보이는 사람들이 너무하는거 아니야 ? 위아래도 없어? 어떻게 배워먹은 버르장머리야? 어른이 말하면 그런줄 알고 자초지종을 말하던가. 그런게 아니면, 조용히 있던가 해야지, 젊은 사람들이 예의 없이 그러면 쓰나 "?
할아버지의 벼락같이 호통을 치자 젊은 남자는 할아버지를 째려보더군요. 거의 황당한 장면이었습니다.
주위에 있던 분들 모두 황당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전혀 기죽지 않고 할아버지에게 대들더군요.
이번에도 여자 친구가 나서서는 "할아버지가 뭔데 우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에요? 할아버지가 우리 사정을 알기나 하세요 "?
그러면서 약간 쌍시옷 발음을 살짝 하면서 궁시렁 거렸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도 참을 수 없었던듯 자리에서 일어서기까지 하시면서 요즘 젊은것들이~~ 부터 시작해서 호통을 치시더군요.
그러는 사이에 제가 내려야할 역에 도착을 했고 전철이 서자 유유히 둘이서 걸어가더군요. 정말 황당했습니다. 제가 표현력과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그 상황을 제대로 묘사를 못했습니다만, 그때 상황은 제가 쓴 글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하지만 ,두사람한테 할아버지와 싸우는 것을 아무도 거들지 않더군요. 할아버지 혼자서 그 두사람의 말을 받아치고 있었습니다.
정말 저도 그 상황에서 할아버지에게 대드는 두 사람을 보고 참을 수가 없을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저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뭐랄까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없으니 관두자 이런 부분도 있고 괜히 참견했다가 싸움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내가 나서도 저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용기가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저도 아직은 30대 중반에 지나지 않지만, 그런 행동은 옳지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와 그 커플은 같은 역에서 내렸습니다.
지하철에 내려서 그 남자는 다리라도 쩔룩거리거나 허리라도 잡고 걷는 폼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그 커플들을 보면서 뭐라 할말이 없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린다고 초등학교때 배운 것은 그저 과거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모든 사람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소수의 사람들로 인하여 많은사람들이 덤태기로 욕을 먹는것은 정말 안좋은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양보와 배려를 가지고 생활을 하시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을 간혹 볼때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다음 책을 권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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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 |
한번더 더 주위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던 하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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