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말많고 탈 많은 D-War 를 보았습니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 부터 많은 토론과 광고, 심형래 감독, 등이 TV 나 각종 미디어에서 서로들 난리를 쳤던 영화였습니다.

저는 트랜스포머를 무척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래서 트랜스포머를 두번이나 극장에 가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트랜스포머를 보면서 D-war 를 상상했습니다. 얼마나 멋진 영화일까 ? 그리고 빨리 개봉하기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D-war 가 개봉이 된 날인 8월 1일에는 극장에 가지 못해서 지난 화요일에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기다림보다는 궁금증으로 영화를 볼때까지 내 머리속은 채워져 있었습니다. 이유는 대체 어떤 영화이기에 이렇게 사람들이 논란이 되게 된걸까 ? 마치 디워가 아니면 안돼는 것처럼, 그리고 디워는 전혀 아닌것 처럼..극과 극의 대립이 많은 미디어 들과 블로그와 블로거들 사이에서 서로들 토론과 반박을 이어가고 있었고, 이와 연관하여 아나운서 와 감독들 마저도 이 논란에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었기에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제가 지인분들과 영화를 본 곳은 센트럴시티였습니다. 트랜스포머를 두번째 볼때도 여기서 보았습니다. 극장이 딱히 좋아서라기 보다는 가깝고 주차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자주 가게 된느 것 같습니다.

좌석에 앉아서 기다리던 영화의 첫 장면을 볼때, 비록 배우들은 유명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영화는 볼만했습니다. 저는 사실 영화 자체 만을 즐기겠다는 생각으로 영화관에 왔으며, 요즘 시끄러운 논란에 저는 끼고 싶지 않았습니다.

몇가지 부분에서 되짚어 보면 제가 생각하기에 문제는 조선시대 장면이 나올때부터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CG는 완성도가 높다던 디워의 CG는 제가 상상했던 그 이하였습니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SF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이 장면이 길지 않았으며,금방 현 시대인 LA 거리로 돌아왔습니다. 아마도 이장면은 촬영한지 오래된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LA 거리에서의 CG는 정말 괜찮았습니다. 트랜스포머 만큼은 아니었지만, 리버티 타워를 오르는 부라퀴는 너무나 멋졌습니다. 다른 영화를 표절했다는 이야기도 이장면에 있었지만, 그래도 멋있었습니다. 바로 아래 보이는 포스터의 장면입니다.

 여기서 표절에 대한 부분을 한마디만 한다면, 사실 뱀과 같이 긴 동물들은 이런것을 오를때 다리와 팔이 없기 때문에 건물을 감으면서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 합니다.
건물이 아니고, 나무였더라도 마찬가지 였으리라 생각 됩니다.
비슷한 장면이 있어서 좀 그렇기는 하지만 표현에 있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도시에 있는 것이 건물 밖에 없으니, 건물을 올라가야 하는것은 당연하고, 킹콩도 건물을 올라가죠. 마치 나무를 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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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부라퀴의 시내에서의 움직임은 너무나 힘차고 멋지게 애니메이션 되어 있었습니다. 건물을 부수고, 거리를 활보하는 부라퀴는 그 어떤 괴물이나 괴수 보다도 멋있어 보였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심형래 감독이 그래도 큰소리 친 이유가 좀 있었구나, 그래도 조금은 해내었구나 하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멋지다. 용가리의 모습은 이 장면에서는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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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의 전투씬도 너무나 멋있게 잘 처리 되어 있었습니다. 별로다라는 분들도 계셨겠지만, 3D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그래도 일했던 사람으로서 바라보기에는 힘든 작업을 잘 처리하였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헬기와의 전투씬과 탱크, 험머등이 괴수들과 벌이는 전투는 멋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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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 들어간돈이 얼마인데?" 라는 반론은 사양하겠습니다. 3D 영화는 돈과 시간 싸움입니다. 이영화가 아니라더라도 3D 영화는 돈이 많이 들어갔을 겁니다. 3D 영화는 제작에 사용되는 장비도 고가이고, 인력 투입도 많습니다. 하지만 애니메이터의 연봉이나 근무 조건은 열악합니다. 물론 영구아트센터는 잘은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유명 3D 애니메이션 회사는 몇 군데는 그랬습니다. 저도 그런생활을 2년가까이 했었기도 합니다. 300억이 작은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CG 의 완성도는 높다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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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의 전투씬에서 벗어나 한적한 사막을 달리는 장면 과 사막의 전투씬으로 이어지는 부분에서 느낀 점은 "스토리가 너무 매끄럽지 못하다" 였습니다. 물론 CG 기술과 스토리까지 탄탄해야 한다는 저의 욕심일 수 도 있습니다만, 조금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만 더 완성도를 높였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많은 사람들의 짜증섞인 관람평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느낀점은

1. 사운드 작업을 좀더 세심하게 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런 영화는 사운드의 비중도 상당히 높게 요구되는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2. 조선시대의 장면에서 좀더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3. 스토리, 배우 선택 이런 부분은 넘어 가겠습니다. 어짜피 이런 영화는 눈요기꺼리이다 보니 이런 부분이 완성도가 높으면 좋고, 안 높더라도 눈과 귀가 즐거우면 그만이라는 저는 생각합니다.

4. 마지막 앤딩의 아라랑을 넣은 것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아리랑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아리랑을 삽입한것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아리랑을 삽입하면서 심형래 감독은 애국심과 동정심을 유발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음악은 좀더 힘찬 음악으로 완성하였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5. 앤딩에서 심형래 감독의 모습을 넣기 보다는 제작 과정이나 메이킹 필름 등으로 처리를 하고  3D 애니메이션을 중간 과정들을 조금이라도 보여줬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디워를 보면서 실망도 많이 하고, 희망도 보았습니다.
심형래 감독의 디워가 저는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다시 일어설 수 있길 바랍니다. 독불장군은 없습니다. 영화를 제작한 사람은 심형래 감독 혼자 한것이 아닌데, 그들의 땀방울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관람객들도 심형래 감독의 등뒤에 가려져 있는 많은 제작 참여자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영화는 그저 영화일 뿐입니다. 재미있으면 좋은거고, 재미없으면 그걸로 끝인거 아닐까요? 그리고 제작에 참여한 그들은 아마도 최선을 다했을 것입니다. 그들의 노고에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 자정에 100분토론을 한다고 합니다.
100분 토론 꼭 보고 자야겠습니다..^^
Posted by 달룡이네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