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트 러쉬"를 봤습니다. 사실 이영화는 봤다기 보다는 감상을 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 합니다. 항상 그렇듯이 연인들이 보는 영화를 혼자서 레모네이드 한병과 소세지 2개 사들고 들어가서 쌩뚱 맞게 혼자 앉아서 보고 왔습니다.
역시나 저를 향한 사람들의 "저사람 뭐야 ?" 하는 강한 눈빛을 느낄 수 있었으며, 연인들은 사랑스런 포즈로 영화를 감상하더군요.
그런데, 왜 항상 영화를 혼자 보느냐구요 ?
글쎄요. 어느새 저도 모르게 혼자 보는 영화가 훨씬 더 재미있어 졌습니다. 왜 예전에는 영화를 혼자 보는 재미를 몰랐던것일까요. 항상 혼자 영화 봤다고 하면 저는 친구들에게 "미친놈" 이라고 놀려대곤 했는데, 제가 그런 "미친놈"이 된 듯 합니다.
사실 저는 음악적인 감각이 전혀 없습니다. 얼마나 음악을 안 좋아하는지, 술먹고 노래방 가는 게 제일 싫을 정도로 음악과 노래는 꽝인 사람입니다.
그런데 저 같은 사람이 이 영화를 본 후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동을 받고 왔다면 얼마나 영화가 재미있었나 짐작이 가실 겁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재미보다는 영화에서 나오는 음악이 너무 좋았습니다.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왠지 영화를 보고 나가서 악기 가게나 아니면, 종로에 있는 낙원상가에라도 가서 기타 하나 사들고 오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강한 충동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가 음악이 너무 좋다 보니 눈 감고 봐야할 영화라고 생각이 됩니다. 위의 포스터의 내용처럼 관객들은 음악에 빠져들게 됩니다. 눈을 감고 있으니 주인공 처럼 영화 음악이 더 섬세하게 들리는듯 했습니다.
사실 위의 영화 포스터만을 보고는 이 영화가 어떤 내용인지 어떤것을 다루는지를 잘 알 수 없었습니다. 음악과 관련이 있다는 정도밖에는 생각도 안하고 본 영화입니다.
전에는 영화가 새로 나오면 영화가 어떤 주제인지 누가 출연하는지를 개봉하면 알아보곤 했는데, 요즘엔 일이 일인지라 그럴 여유도 없이 영화 한편 보고 싶으면 바로 극장에 가서 보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영화를 더 집중해서 보게 되는 듯 합니다.
어거스트 러스에서는 감동적인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열정적인 락 까지 감상을 하실 수 있습니다.
기타와 파이프 오르간, 피아노의 선율 그리고 첼로의 선율까지 모든 악기들이 영화를 감상하는 동안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해 줍니다.
특히, 아래의 두 주인공이 함께 공원에서 연주하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음악의 천재라고 할 수 있는 어거스트 러쉬의 기타 연주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기타 연주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로빈 윌리엄스의 출연은 상상 이상입니다. 거리의 뮤지션으로 변신한 그의 모습,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에 대한 환상은 환멸로 바뀌게 됩니다. 하지만, 로빈 윌리엄스는 영화에 또다른 재미를 더해 줍니다. 망가진 로빈 윌리엄스 도 하나의 볼거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영화의 내용이기는 하지만, 이 작은 주인공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더 대단한것은 자신이 만든 랩소디를 작곡까지 합니다. 아침에 가르쳐준 음계를 가지고 음악을 작곡하고, 파이프오르간을 보고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은 타고난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노래 세곡을 직접 소화한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노래 실력이 대단한듯 합니다.
그리고 노래에서 나오는 감정처리가 너무나 멋있어 보였습니다. 저 우수에 찬 눈빛도 영화에서의 한몫을 해냅니다.
아무래도 지금부터라도 노래방 가서 노래 연습과 함께 기타 연습을 시작해야 할 듯 한 충동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영화에서처럼 음악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그 음악의 힘을 믿는 주인공들..
다른 사람들은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느끼며, 서로에게 조금씩 끌어드리게 됩니다.
영화를 보았다기 보다는 멋진 CD 음반을 하나 사서 음악을 감상하고 나온 듯한 느낌입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파이프오르간의 선율과 영상미는 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감동을 주기 위해서 만들어진지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감독인 커스틴 쉐리던은 불과 32살의 나이에 전세계 각종 영화제에서 30회의 수상과 9회의 노미네이트라는 놀라운 기록을 가지고 있는 헐리우드에서 가장 인정받은 여성 감독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사진들을 보면서 뉴욕의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으로 울펴 퍼지는 기타의 선율이 지금도 느껴지는 듯 합니다. 사랑, 이별, 그리고 새로운 만남을 부르는 도시 뉴욕, 주인공들에게는 뉴욕이라는 도시가 만남의 공간입니다.
흰눈이 쌓인 풍경과 워싱턴 스퀘어, 그리고 수많은 인파로 둘러쌓인 센트럴 파크의 대형 야회 음악회등의 영상과 음악은 나도 모르게 그 속에 있는 듯 했습니다.
이 영화는 이렇게 연인들이나 가족들이 봐도 좋지만, 음악회처럼 혼자 조용히 앉아서 음악을 감상하듯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영화에 나오는 한장면 한장면이 음악과 함께 어루러져서 지난 일주일간의 스트레스까지도 잊게 해주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한번더 보고 싶은 생각도 들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 나온다면, 구매하고 싶네요.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어거스트 러쉬를 보는 것도 가족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끝으로 Youtube 에 올라있는 사운드 트랙과 트레일러가 있어 넣어 봅니다. 음악을 들으니 다시 영화가 보고 싶어지네요..
사운드 트랙 : http://www.youtube.com/watch?v=Umw8c_k9Sks
트레일러 : http://www.youtube.com/watch?v=-5ab6Rt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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