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아이들과 함께 동네 놀이터에 갔었습니다. 딸 아이가 둘이다 보니 그네를 태워줘도 둘다 모두 밀어주고 시중을 들어줘야 해서 놀이터에 가면 이러저리 왔다갔다 여간 바쁜게 아닙니다.
그런데, 열심히 아이들 그네를 밀어주고 있는데, 옆에 있던 한 여자 아이가 그네를 타다가 그만 신발이 벗어져서 저만치 휙~ 날라갔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아이들은 뭐가 그리 우스운지 한바탕 신나게 웃더군요.
모래밭에 떨어진 신발을 털어서 그애 한테 신겨주었더니, 그애도 고마웠는지, 잠시후 집에 가서는 자전거를 가지고 와서는 우리 큰 딸아이에게 같이 타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영서도 같이 타다가 혼자 타보고 싶었는지 그 언니에게 타게 해달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얼뜻 보기에는 자전거가 영서에게는 좀 커보였지만, 일곱살짜리가 타는 자전거를 영서도 잘 타더군요.
자전거에 올라타서는 앞으로로 구르고, 뒤에 현서도 태워주고 제법 자전거를 구르고 다니더군요.
여기서 또, 우리 영서가 이렇게 컸구나 하는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그만, 그 감동을 자제하지 못하고 덜컥, 영서야 아빠가 내일 자전거 사줄께 하고 약속을 해버렸습니다.
약속을 하자마자, 이마트에서 본 자전거는 대략 10만원이상 하던 것이 생각이 나더군요. 또 한건 했구나 생각하고, 저녁을 먹은 후 인터넷을 여기저기 뒤져보았는데, 생각보다 자전거는 무척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대략 5~6만원이면 하나 살 수 있더군요. 그래서 이것이다 싶어 집 사람에게 주문 해놓으라고 했더니만, 조립되어 있는 것이 있고, 조립하는 것이 있다고 선택을 하라고 하더군요. 조립되어있는 것이 만원이 더 주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사실 조립된 것을 주문해도 별 문제는 아니었지만, 영서에게 그래도 좀 특별한 자전거를 선물해 주고 싶었습니다. 돈주고 산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빠의 손길이 조금이라도 묻고, 아빠와 함께한 추억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내친김에
"그냥 조립 안됀 걸로 주문해"
하고 집사람에게 큰소리쳤습니다. 하지만, 조립 할줄 아는지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집사람의 눈을 피하기라도 하듯,
"그래도 내가 말야..어릴때 자전거 빵꾸도 때우고 다 내가 고쳐서 타고 다녔어 "
하고 큰소리를 한번더 쳤습니다. 그리고 영서에게 "아빠가 자전거 오면 아빠가 잘 만들어 줄께" 하고 영서에게도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자전거가 집에 배달이 되었는데, 그날은 좀 늦어서, 영서에게 내일아빠가 일찍 와서 조립해 줄께 하고 하루는 얼버무리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그다음날도 저는 늦고 말았고, 집에오니 12시가 다 된 시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서에게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믿고 곤히 잠들어 있는 영서 와 내일 아침 기대하고 일어났는데, 실망할 영서의 모습이 교차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일을 벌이고 말았습니다. 그 늦은 시각에 박스를 뜯고 부속품들을 꺼내서 하나씩 어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자전거는 다행이도 생각보다 많이 조립이 되어 있었습니다.
핸들을 비롯하여 몇가지 부품만 조립하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뉘어 놓고 열심히 이것저것을 끼워맞추었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비교적 쉬운 편이었습니다.
보조 바퀴 양쪽 모두 달고, 핸들도 맞추고, 페달도 끼우고, 앞에 바구니도 달았습니다.
이제 제법 자전거 다워졌습니다.
그리고 자전거의 핵심 포인트,
바로 핸들에 달린 멜로디였습니다.
열심히 분해를 해서 새로 산 건전지도 채워넣었습니다.
건전지를 넣었더니 소리가 날 나네요.
바퀴에 달린 장식 품들도 끼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브레이크도 손을 봐서 앞쪽과 뒷쪽 모두 제동이 잘 걸리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안전이 우선이니 제일 신경이 많이 쓰이더군요.
멜로디 소리도 다양하더군요.
정말 아빠는 만능이 되어야 하는가 봅니다. 시계는 벌써 2시를 향하고 있더군요. 그래도 영서가 자전거를 타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늦은 밤까지 자전거를 조립하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모릅니다.
내일 아침이면 영서가 이 자전거를 보고 즐거워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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