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산에 올라가서 저녁노을 사진도 찍을 겸, 몸도 풀겸해서 근처에 있는 소래산에 다녀왔습니다. 소래산은 보통 왕복 4-5시간 정도 걸립니다. 하지만 빠르게 다녀오면 4시간 안쪽으로도 다녀올 수 있는 거리입니다. 오후 3시 정도에 출발을 해서 저녁 7시 전에는 돌아오겠지 생각을 했습니다. 커피 몇잔과 냉수 한병, 카메라를 챙겨서 출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간만에 간탓도 있고, 산행에 서툴다 보니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돌아오면서 생각하기를 그 작은 산을 갔다오면서 다시 나를 되돌아 보고, 삶에 대한 겸손한 자세를 배우고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산에 오를때는 무척힘이 듭니다. 돌에 채이기도 하고, 가파른 비탈에 헉헉대기도 하고, 중간에 길을 잃어서 반쯤 하산하다 시피했다가 다시 올라와서 정상에 이르렀는데, 정상에서의 여유를 느끼면 편히 쉬다가 자만에 빠져날이 어두워지는 줄도 모르고 허겁지겁 내려오다 또 다시 길을 잃어서 다시 헤매고 깜깜한 산길을 혼자서 걷는 기분은 정말 황당하다는 표현으로는 너무 부족하더군요. 이런 줄거리를 가지고 소래산 산행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산에 올라가기 시작한지 10분도 안돼어서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헉헉" 거리며 거친 숨을 내 뱉으며, 내가 산에 왜 왔나 하면서 후회를 하기도 하고, 그래도 열심히 걸어서 힘든 코스 한 부분을 넘겼습니다. 아마도 인생의 출발점에서 모두들 힘이 들지만, 열심히 달려가는 그런 사회 초년생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이 산은 제가 2년전에 한번 가보고 간만에 가는 것이라 길이 익숙치가 않았습니다.
더구나 평일 이시간에 이산에 가는 사람들도 당연이 별로 없었고, 시간도 다들 산에서 내려오는 시간이기 때문에 길을 잘 모르고 가는 것은 좀 위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네에서 가깝고 높이도 높지 않은 산이라 생각하며 가벼이 여겼습니다.
산에 몇번 가본 자만심은 사회 초년시절 마음만 앞서고 짧은 지식으로 우쭐대다가 실패하기도 하고, 망신당하기도 하는 그런 나의 초년생 모습이 기억이 나더군요.
등산화도 정말 새것 입니다. 이 등산화를 사고나서 두번째 신는 것이니 새것일수밖에요. 하지만 이 등산화를 산지는 벌써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러니 2년만에 신은 등산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도 광이 나는 새 등산화 입니다.
이 등산화는 나의 사진취미와 비슷합니다. DSLR 을 좋은 것을 사면 사진도 잘찍을 수 있을듯 하고 더 자주 더 많이 찍을 줄 알았지만, 막상 좋은 카메라가 생기면 그렇게 되지 못합니다. 아마도 이런 것은 컴퓨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뭐든 새것이면 좋을 것 같지만 활용하지 못하면 그저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되는 것처럼..
산에 오르면서 서울 외곽 순환 고속 도로가 보입니다. 날씨가 좀 흐렸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밝은 해가 나기도 하고 구름사이로 햇살이 비치는 멋진 모습도 보기도 했습니다.
어느새 헉헉 거리던 거친 숨은 없어서지고 몸도 이제 산에 오르는 것에 적응이 되었는지 즐겁기만 합니다. 나의 삶에 비추어 경험에 비교하면, 사회 경험이 어느정도 쌓이고 어려웠던 일들이 정리되는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그저 천천히 안정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되고, 가끔은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를 갖을 수 있는 그런 시기가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거친 돌밭길도 만나기도 합니다. 게다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길을 잃어서 산을 절반쯤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우리 인생도 그렇게 순탄할지만 알았지만, 이렇게 갑자기 내리막길도 생기고 거기에 자갈길이라는 엎친데 덮치는 정말 어려운 난관이 다가옵니다. 이 시기를 잘 극복하면 정상에 이를수 있지만, 여기서 미끄러지거나, 다치기라도 한다면 정상은 없습니다.
철탑과 하늘이 너무 멋진듯 합니다. 산에 오니 기분도 상쾌해지고 이래서 산에 가는구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 난관을 다시 한번 잘 넘기도 다시 여유를 찾습니다. 하늘이 멋있게 보이기만 합니다.
산에는 애완견이 갈수 없군요. 애완견 출입금지는 인생과는 무관합니다..거의 정상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매우 가파릅니다. 마지막 고비 입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 제일 힘든 순간..살아가면서도 성공에 이르기 위한 제일 힘든 순간이 있다면 바로 이런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고지는 보이는데, 체력은 고갈이 되어가고 막막한 순간..잡힐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어려운 순간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이런 순간에는 잠깐 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의 다 되었다고 너무 무리하면 몸에 무리가 갑니다. 물도 한잔 먹고, 커피도 한잔 먹었습니다. 커피속에 비친 하늘과 나무가지들이 멋스러워 보입니다.
바로 이시기는 힘든 순간속에서 쉬면서 재도약을 준비하는 순간이라 생각하고 중간에 에너지 보충도 하고 심호흡도 한번 하고, 성공에 오르기 위한 만발의 준비를 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습니다. 300m 가 채 안돼는 얕은 산이지만, 힘들게 올라왔습니다. 너무 기쁘고 즐겁습니다. 저아래 보이는 모든것이 내것처럼 느껴지고, 여유를 즐기고, 감상을 하고 즐거운 휴식을 취합니다. 목표를 달성했거나 성공을 거두었으므로 그 순간을 즐길 권리와 자격, 가치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정상에서 너무 오래 안주하고 쉬다보면 내려가야할 시간을 놓치고 맙니다.
저녁노을을 보기 위해서 정상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두워지는 것도 모르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성공을 했다고 해서 방심하면 다시 난관이 오는 것처럼 같은 이치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정상에 있는 만큼은 황홀합니다. 성공한 사람들만이 황홀한 순간을 맛볼수 있는 것과 같지 않을까 합니다.멋진 노을을 기대했지만, 날씨 탓인지 생각만큼 멋지지는 않았습니다.
저 아래 성냥갑처럼 지어진 아파트들..집들..너무 작아 보입니다. 저 한칸을 위해서 평생을 바쳐야 한다는 것이 황당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작기만 한데..구름 사이로 저녁햇살이 멋지게 비칩니다.
저 햇살이 비치는 곳은 축복받은 곳이군요..
저녁 햇사이 너무 좋네요..
저 햇살이 비치는 곳이 어디쯤인가 헤아려 봅니다..
해살도 사라지고 구름은 소용돌이 칩니다.
거센 소용돌이가 하늘을 삼켜버린듯 합니다.
이제야 어두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인생에서도 위기가 오고 있는 것이지요. 성공한 사람들이 그 성공을 유지하려면 바로 위기를 잘 관리해야 하고 대비를 해야하겠지요.
날은 어두워져서 저애라는 불이 밝습니다. 아직도 내려갈길은 멀기만 한데..
다시 또 길을 잃어서 잘못된 곳으로 내려와 버렸습니다.
빨리 결정을 해야 해야 했습니다. 도로로 한참을 돌아서 집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다시 산으로 올라가서 빠른 길을 택할것인지..
제가 택한길은 다시 그 어두움 속에서 다시 산으로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위험하다는 것도 알고 있고, 너무 어두워서 무섭기까지 했지만, 때로는 모험이 필요하고 결정의 순간에서 우리는 항상 갈등합니다.
결정의 순간에 절대로 후회할 결정을 내려서는 안됩니다. 이때는 정말 용기가 필요하며 자신에 대한 신뢰가 필요합니다. 성공에 다다르기 위해서 힘들게 정상을 향해서 달려왔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지 않으려면 바로 순간의 내철한 판단과 후회 없는 결정을 해야합니다.
저는 다시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시내로 돌아가서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집에까지 가는 것은 훨씬 시간도 오래 걸리고 원치 않았습니다..
편안함을 찾으려면 산에 오지도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 시간은 6시 30분..많이 어두워졌던 때입니다.
한참을 날듯이 뛰어서 처음 출발해던 곳까지 왔습니다.
산길을 헤매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길을 잃었을때는 어떻게 해야할지도 생각해 보고 요즘 산에 멧돼지가 많다던데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ㅎㅎ
갈때는 2시간 가까이 걸렸던 거리를 1시간만에 왔습니다. 그리고 그 때의 결정은 정확하고 후회가 없는 선택이었슴을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이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서 그 컴컴하고 혼자 밖에 없던 산속에서 플래시를 터뜨리며 사진을 찍어 두었습니다.
그 친숙한 거리를 지나서 동네 배드민턴장 근처까지 왔습니다.
너무 친숙하고 반가운 불빛입니다. 불빛하나 없던 곳에서 희망의 불빛을 발견하는 순간입니다. 이제 우리동네가 눈에 들어옵니다. 처음 출발했던 그자리에 가까이 다가워집니다.
이번 산행을 하면서 왜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게 되는지도 알 수 있을듯 하고, 저녁에는 산에 올라가면 안됀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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