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인천 대공원에 갔었는데, 한국 분재 대전을 하고 있더군요. 행사가 18회 인것을 보면 꽤나 오래된 행사 인듯 합니다. 이름은 분재 대전이었지만, 생각보다는 전시장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습니다.

산림청과 농림부, 인천 대공원이 함께 진행하는 행사더군요. 참 멋진 나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소나무, 소사나무, 향나무가 주류였습니다. 나무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전시회가 될듯 합니다. 대부분 구경하고 계시는 분들은 나이드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나무(분재)들은 상당히 고가인데요. 어떻게 보면 예술품과 같은 개념이라고 해야할까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나무들을 이렇게 며칠간 전시를 하도록 임대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나무를 이정도로 키우는데 드는 비용과 노력은 말할 필요도 없을 듯 합니다. 뿐만 아니라 나무를 사랑하고 정성이 없다면 저런 분재를 키울 수도 없고, 갖을 자격도 없을 것입니다.


너무 멋진 나무들이 많이 있어서 사진을 많이 담아 보았습니다.
소나무 분재 향나무 분재 소나무 분재
향나무, 소나무, 소사 나무
작은 바우에 나무들을 이것저것 심어서 미니 정원을 만들었더군요.
오밀조밀하니 무척 예뻐 보였습니다.
향나무 분재
이것도 동그란 화분 받침대에 올려놓은 화분들이 너무 멋지더군요.
분재 하나하나는 별로 이지만, 이렇게 받침대에 전시를 해놓으니 보기 좋은거 같습니다.
소나무 분재
향나무 분재

소사나무 분재사진을 보면서 그나무가 그나무 같네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나무를 보시는 분들은 금방 알아보신다고 합니다. 나무가 어떻게 다르고, 어디서 본적이 있다는 것 까지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저도 그정도의 경지는 아니지만, 집에서 나무를 키우고 심는것을 참 좋아 합니다. 물론 나무는 물 관리나 햋볕 관리를 잘 못해서 죽이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제가 나이와 어울리지 않게 이런 것에 관심이 많은 것은 아버지의 영향 때문인듯 합니다.

 아버지의 취미와 직업이 바로 나무를 가꾸시고, 키우시고 해서 저희 4 남매를 모두 대학을 보내셨습니다.  나무이야기가 나와서 오늘은 아버지에 대하여 글을 써보고 자 합니다.
위의 분재들을 구경하면서 문득 아버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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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가면 항상 아버지는 손에 가위를 들고 계십니다. 여기저기 나무들을 손보기 위해서 입니다. 요 몇년간은 가위질을 하도 많이 하셔서 양 팔목의 근육이 혈관을 눌러 양팔목의 통증으로 인하여 수술을 받기도 하셨습니다. 병원에서는 가위질을 많이 하시지 말고 좀 쉬엄쉬엄하라고 하지만, 다 완치되시지도 않으셨는데, 그래도 항상 나무를 손보십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면서 취미로 조그맣게 시작을 하셨는데, 지금은 농사를 지어도 남는것이 없다보니 얼마 안되는 논 몇마지기 마저도 중장비로 매몰을 한 다음 밭으로 바꾸셔서 나무를 심으셨습니다.

 어찌보면 아버지는 세상을 내다보는 관점이 남다르셨던거 같습니다. 농사를 아무리 해도 안된다는 것을 미리 예견이라도 하신듯 오래전 부터 나무가꾸기에 전념을 하셨습니다.

 요즘 농촌을 둘러보면 모두 할아버지, 할머니가 농사를 짓고 계십니다. 힘이 부치시니 그저 묵는 땅도 많고, 농사를 아무리 잘 지었어도 농산물 가격이 맞아주지 않으면, 헐값에 넘기거나 그냥 트랙터로 밀어야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몇년전부터 어머니가 당뇨병 진단을 받고 난 후 농사일을 줄이기 위해 모든 밭에 나무 묘목을 심으셨습니다. 밭에 농작물 재배를 완전히 그만두신셈입니다. 오래전만 해도 동네 어르신들은 밭에 나무를 심으면 밭을 버린다고 혀를 차셨지만, 아버지는 아랑곳 하지 않고 나무를 가꾸셨습니다. 지금은 동네 어르신들이 농사일이 힘드시다 보니 우리집에서 묘목을 얻어 밭에 심고 계십니다.

 농사밖에 지을게 없는 시골에서 저희 4남매를 모두 대학에 보내시고 키우시느라 돈도 많이 들고 고생도 많이 하셨습니다. 지금은 모두 다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도 이제 거의 다 시키셨습니다.

 가끔 어릴 때는 아버지가 나무를 손보시고 가위질을 하시는 것을 보면서 잘 이해를 못했던 부분도 많이 있었습니다.같이 일을 돕느라면 꾸지람도 많이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전문가이며, 기술자이시고, 예술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두들 아버지가 가위질 해놓은 나무들은 멋지다고 하니까요. 덕택에 유명하신 연예인댁, 대기업의 회장님댁의 정원도 어떻게 연줄이 닿았는지 연락을 받으시고, 사람들을 이끌고 먼곳까지 가서 손을 봐주시고 오고, 술 한잔 하신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합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분재의 경우 경기가 너무 좋지 않다보니 사가는 사람도 없고 가격도 많이 떨어져서 분재는 많이 가꾸시지 않습니다.
 
 위의 나무들을 보시면 나무를 저렇게 가꾸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은 짐작이 가실듯 합니다. 비록 아버지가 가꾸신 나무들은 아니지만, 위의 사진들 처럼 멋진 나무들을 보면서 아버지 생각을 잠깐 해보았습니다.

 공원에 구경을 마치고 오면서 "저런 분재들 엄청나게 비싼건데, 대부분 몇백에서 몇천만원도 할텐데, 경기만 좋으면 저런거 사는 사람도 많을 텐데, 그러고 보면 아버지는 정말 대단하신 기술자셔" 하며 집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나무들을 바라보면서 아버지 생각에 생각에 잠겨 봅니다.
Posted by 달룡이네집